천연 소화제 무와 매실, 속 편한 하루를 만드는 식재료의 지혜
1. 장사하랴 살림하랴, 지친 속을 달래주는 우리 식재료 35년 넘게 식당을 하며 바쁘게 일하다 보면 끼니를 제때 못 챙기거나 급하게 먹어서 속이 더부룩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약국으로 달려가는 대신 제가 가장 먼저 찾는 것은 바로 '무'와 '매실'입니다. 옛말에 "겨울 무는 인삼보다 낫다"고 했습니다. 성인병이 있는 분들은 소화 기능이 떨어지기 쉬운데, 우리 곁의 흔한 식재료 속에 보약 같은 소화제가 숨어 있습니다.
2. 무 속의 천연 효소, 디아스타아제의 힘 무에는 전분을 분해하는 효소인 '디아스타아제'가 정말 풍부합니다. 떡이나 밥 같은 탄수화물을 먹고 체했을 때 무즙 한 잔이 최고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죠. 20년 식당 농사지으며 손님들께 무생채나 동치미를 꼭 내놓았던 것도 사실은 맛있게 드시고 소화 잘 시키라는 장사꾼의 깊은 배려였습니다. 성인병 관리로 잡곡밥을 드시는 분들은 소화가 더딜 수 있는데, 무를 곁들이면 속이 한결 편안해집니다.
3. '푸른 보약' 매실, 살균과 소화의 명수 매실은 유기산이 풍부해 소화액 분비를 돕고 위장 운동을 활발하게 해줍니다. 뿐만 아니라 살균 작용도 뛰어나 배탈이 났을 때도 큰 도움이 되죠. 8남매 대가족 틈에서 자랄 때 배가 아프면 새어머니께서 매실청 한 잔 타주시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달콤하고 쌉쌀한 한 잔이 이제는 제 건강을 지키는 든든한 상비약이 되었습니다. 당뇨가 있는 분들은 매실청의 설탕이 걱정될 수 있으니, 아주 연하게 타서 드시거나 요리에 설탕 대신 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4. 단단한 매일, 속이 편해야 인생도 즐겁습니다 자영업 신용회복을 위해 애쓰며 가슴이 답답하고 속이 꽉 막힌 것 같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음식이 정직하게 내 몸을 고치듯, 정직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습니다. 오늘 점심엔 시원한 무국 한 그릇 어떠신가요? 아들이 기숙사에서 엄마가 해준 뜨끈한 무국 생각하며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어머니도 본인의 속을 먼저 따뜻하게 보듬어주세요.